올 시즌 정규리그가 이제 딱 네 경기 남았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사실 성적이 잘 나오고 있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많다. 우리가 돈도 없는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부리그로 간다면 시에서도 구단 운영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나눠질 것이다. 1부리그에 가서 꼴등을 하면 또 분위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2부리그에 남아 있으면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까. 이미 올 시즌 우리가 성적을 내 기대치는 높아졌는데 성적이 떨어지면 엄청난 부담이 올 수도 있다. 그때는 어떻게 감당할 건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올해 플레이오프에는 가고 싶은데 그 기대치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투자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는 구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진짜 탄탄한 팀을 만들고 싶다. 시민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즐거운 팀이 된다면 1부리그인지 2부리그인지는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 유소년 선수들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건강한 팀이 되려면 유소년에 확실히 투자해야 한다. 우리 팀에는 지금 군대 갈 선수들, 나이가 있는 선수들, 잘해서 큰 구단에서 데려갈 선수들이 많은데 이 공백을 외부에서 메우려면 예산상 쉽지 않다. 내부에서 계속 메워줄 수 있어야 건강한 팀이 된다. 유소년과 2군 육성에 상당한 힘을 쏟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안산 단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큰 목표는 무엇인가.
남들은 다 1부리그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하겠지만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시에다 무조건 돈을 달라고 손만 벌리는 게 아니라 모든 시민이 1천 원, 1만 원을 투자해 같이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구단이 됐으면 한다.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건강한 팀을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게 목표다.

이종걸 단장은 안산그리너스의 자생력을 강조했다. 촉망받는 축구선수에서 법학박사가 됐고 안산시축구협회장에서 다시 한 번 프로구단 단장으로 변신한 그는 인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산그리너스를 이끌고 있다.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그는 지금 안산그리너스의 드라마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스포츠니어스 10월 15일 내용 일부)

소견)시에다 무조건 돈을 달라고 손만 벌리는 게 아니라 모든 시민이 1천 원, 1만 원을 투자해 같이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구단이 됐으면 한다.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건강한 팀을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이종걸 단장 정말 존경합니다.

by 이남은 2019. 10. 21.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