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엔 'No 일본'보다 韓노조가 무섭다
지난 25일 폐막한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현장에선 "한국에서 사업하기 어렵다"는 일본 기업인들의 토로가 기탄없이 나왔다. 다들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에 대해 "큰 대미지를 주고 있다.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일본계 공동체인 서울재팬클럽(SJC) 회장이기도 한 모리야마 도모유키 한국미쓰이물산 대표이사(사장)의 말은 달랐다.
그는 "한국 투자를 꺼리는 핵심 이유는 인건비와 강성 노조"라며 "오랫동안 한국에서 사업을 해온 미국·유럽연합(EU) 기업도 같은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모리야마 사장의 지적을 뒷받침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해 12월 내놨다. JETRO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진출 일본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 조사`에 응답한 일본 기업들은 아시아·태평양 19개국 중 수익성이 제일 좋은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반면 기업들은 미래 투자환경 면에선 한국이 19개국 중 세 번째로 어렵다고 지목했다. 한국이 어려운 이유 1위와 3위는 각각 `증가하는 인건비`와 `더 이상 어려운 원가 절감`이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장기 불황을 겪으며 노조 가입률과 노사 분규가 감소해왔다. 이런 환경에 익숙한 일본 기업가들에게 최근 국내 상황은 무척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은 29% 올랐고 한국노총·민주노총 가입자가 모두 100만명을 넘겼다. 특히 2016년 64만명이었던 민주노총은 무섭게 세를 불리며 200만명 시대를 공언했다. 더욱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도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 의결만 남겨뒀다.한국을 떠나는 일본 기업도 나왔다.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용 유리기판을 생산하던 아사히피디글라스 한국법인은 최근 14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매일경제 9월 27일자)
소견)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계 기업 대표는 "민주노총은 개별 기업 노사 임금교섭까지 간섭해 매년 협상에 애를 먹고,불황까지 겹치며 아예 사업을 접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런데 불매운동이 끝나도 일본 기업들이 과연 한국에 투자하려 들까. 강성노조,최저임금과 주52시간단축 등으로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