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낡은공장, 바람개비 하나… 첨단 도요타 여기서 탄생한다

이남은 2019. 2. 15. 00:30

*낡은공장, 바람개비 하나… 첨단 도요타 여기서 탄생한다


지난달 22일 일본 나고야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본사 공장. 도요타 혁신의 현장이란 소개를 받고 찾아간 이곳에는 첨단 로봇 같은 자동화 설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녹이 슨 철제 기계들과 손으로 태엽을 돌려야 움직이는 수동 설비들로 변속기를 만들고 있었다. 바로 1953년부터 구축된 TPS(도요타 생산 시스템·Toyota Production System) 라인이다. 하라타 시게노리 기계과장은 "다른 공장들은 모두 자동화돼 있지만 65년째 이곳을 유지하는 이유는 '기본'을 잊지 말라는 뜻"이라며 "모든 도요타 직원들은 TPS 정신을 교육받는다"고 했다.


복도 한쪽에는 기계 열을 식혀주는 송풍기 모터에 손으로 만든 바람개비 하나가 꽂혀 있었다. 하라타 과장은 "모터가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려고 꽂아 놓은 것"이라며 "우리 부사장님(생산 총괄)이 가장 좋아하는 '가라꾸리'(からくり·소소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는 "TPS는 직원들이 시간과 노동의 낭비를 없애고, 불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기계들로 이뤄졌다"며 "도요타의 끊임없는 '가이젠(改善·개선) 정신'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했다. 오하타 도노모리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2009~2011년 도요타 위기 당시에도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어려운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더 좋은 차를 만들자'는 단순한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위기를 극복한 비결이라고 했다.

도요타의 동료 만들기는 국적이나 업종, 경쟁사를 가리지 않고 있다. 미국 우버와 싱가포르 그랩 등 해외 모빌리티 기업에 6000억~1조원을 투자했고, 독일 폴크스바겐과는 트럭 생산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1조800억엔(약 11조원)을 연간 연구·개발비로 쓰는 등 2년 연속 사상 최대 금액을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CASE(커넥티비티·자율주행·차량공유·전동화)로 표현되는 미래차 분야다. 2015년엔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연구소(TRI)를 설립, 현재 레벨 4~5단계(거의 완벽한 자율주행 단계)를 시험하고 있다.도요타는 2030년까지는 현재 생산량의 절반인 550만대를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만들고, 이 중 100만대는 순수 전기차·수소차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하타 연구원은 "도요타는 구글이나 GM 같은 회사에 종속되길 원치 않고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한다"며 "아직 가시적 성과가 크지 않는 전고체 배터리(한 번 충전으로 주행 거리를 파격적으로 늘려주는 배터리)에까지 투자하는 등 먼 미래를 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2월 12일 내용 일부)

소견)복도 한쪽에는 기계 열을 식혀주는 송풍기 모터에 손으로 만든 바람개비 하나가 꽂혀 있었다. 하라타 과장은 "모터가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려고 꽂아 놓은 것"이다. 이것을 Fool Proof장치라고 하며 3가지 유형 즉 정지,경보,규제중 경보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