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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쇼크`에도 생산 멈추지 않은 이유는

이남은 2020. 1. 29. 00:52

 메모리 반도체, 그중에서도 D램은 설계 단계에서 난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누구나 시장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첨단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상용화하던 시절 우후죽순으로 회사가 설립된 것도 이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세 군데 외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 이유는 같은 제조업이라도 반도체라는 상품만이 갖는 특성 때문입니다. 모든 제조업은 기술력이 향상될수록 원가가 절감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는 여타 제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정비가 높습니다.

신발을 예로 들어 보죠. 국내 인건비와 재료비가 커졌다면 공장을 해외로 옮기는 방식으로 이를 피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반도체는 불가능합니다. 설계를 바꾸는 비용, 게다가 그 설계대로 마스크에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노광장비의 값, 먼지 하나 없는 클린룸 조성에 이르기까지 고정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제조 여건이 안 좋아졌다고 쉽사리 원가 절감을 목적으로 공장을 옮기거나 하는 등의 여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삼성전자는 자타공인 메모리 반도체 전 세계 1위 기업입니다. 갖고 있는 기술력은 어마어마하죠. 더 나아가 그 기술력은 지속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쇼크에도 불구하고 감산을 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도체 생산에 있어서 ‘데너드 스케일링 법칙’을 이해하면 더욱 와닿을 겁니다. 데너드 스케일링이란 동일한 면적에 직접된 트랜지스터는 전력 소모량이 같다는 법칙입니다. 쉽게 말해서 같은 면적이라면 트랜지스터 1000개이건 100만개 이건 전력 소모가 같다는 말입니다. 삼성전자가 기술력이 다른 기업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은 그만큼 반도체를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같은 원가라도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재가동할 경우 제품 생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도 삼성전자가 감산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로 보입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공장을 재가동하고 첫 제품을 얻기까지 무려 두 달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반면 반도체를 생산했을 때 드는 비용은 기껏해야 인건비와 웨이퍼 정도일 겁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이미 공장을 지을 때 들어간 고정비용에 비하면 ‘새 발의 피’죠.

(이데일리 1월 25일 내용 일부)

소견)삼성전자가 기술력이 다른 기업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은 그만큼 반도체를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같은 원가라도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공장을 재가동하고 첫 제품을 얻기까지 무려 두 달 이상이 걸려 감산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