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노트 때문에 몰락한 진짜 노트, ㎜로 부활
자연과사람의 대표 상품은 ‘㎜ 노트’다. 줄 간격을 5㎜ 6㎜ 7㎜ 8㎜ 9㎜ 등으로 다양화해 소비자가 자기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게 했다. "어떤 분은 글씨가 작고, 또 어떤 분은 큽니다. 하지만 노트 줄 간격은 천편일률적이죠. 취향 별로 필기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줄 간격을 다양화했습니다.
디자인은 심플 그 자체다. 표지 디자인을 내지와 같은 줄 노트로 하면서, 몇mm짜리 노트인지만 표시했다. 포장지를 뜯지 않아도 어떤 노트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애플이나 현대카드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어떻게 보면 더 단순하다. 노트 내지는 물론 표지에도 ‘자연과사람’ 로고 하나 쓰지 않았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지 않는 건 모두 없애야 오래 써도 질리지 않습니다. 저희 철학은 ‘단순함’이에요. 로고를 뺀 이유도 소비자에게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제품인데 의외로 세상 처음 나왔다. 다양한 줄 간격을 콘셉트로 한 제품이 기존에 없었던 것이다. 제품을 내놓는 게 쉽지 않았다. "실패할거란 반대가 많았어요. 줄 간격 차이 하나로 소비자들이 대기업 대신 우리 노트에 관심을 가져주겠느냐는 거죠. 괜히 개발비만 쓸거란 지적이 많았습니다. 공장에서는 줄 간격 1㎜ 별로 여러 종의 노트를 만들어야 하니 헷갈려서 불편하다는 불만이 컸습니다. 하지만 저는 잘될 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설득하고 또 설득했습니다."
신 대표 예측이 맞았다. 작년 4월 출시하자마자 대학교와 온라인몰(http://bit.ly/2vSuFZz)을 중심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큰 히트를 치자 비슷하단 논란이 있는 제품까지 나왔다. "작년 말 나왔는데요. 줄 간격을 다양화한 콘셉트가 같더라고요. 특허청에 제소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선닷컴
소견)스마트폰 때문에 노트와 펜 등 문구류 쓸 일이 거의 사라졌다. 관련 업체들은 고사 직전이다. 하지만 이런 여건에서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혁신가는 있기 마련이다. ‘최첨단’ 심플 디자인으로 문구업계에 향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