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신혼집 텐트 짊어지고 세계로···4년째 신혼여행 중인 이 부부

이남은 2019. 12. 4. 00:42

일상을 떠나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꿈을 한 번쯤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계 곳곳을 누비고, 발길이 닫지 않는 곳을 걸으며 나를 찾는 여행. 그것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기에 녹록지 않다. 게다가 혼자서 도전하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아 언제나 마음속 고이 접어두는 꿈으로만 남게 된다.

시작은 희종 씨였다. 지난 2015년 4300km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걷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도망치듯 떠났고, 스스로를 찾기 위한 길을 고통스럽게 걸었다. 트레일의 끝에서 그는 생각했다. 그 무엇이 됐든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살고, 그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하자고. 완주를 마친 희종 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하늘 씨를 찾아갔다. 그리고 고백했다. 우리의 행복을 함께 하자고.

둘은 의형제같이 지내며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였다. 농담처럼 “마흔까지 혼자라면 그땐 결혼하자”라고 던지기도 했다. 길 끝에서 희종 씨는 앞으로 펼쳐질 삶을 하늘 씨와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간 쌓아온 시간 때문인지 하늘 씨도 흔쾌히 희종 씨의 곁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희종이 고백하고 3일 만에 다시 길을 떠났다. 4개월 후 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처음 고백받았을 때 깨달았다. 나를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사람이 이상형이었는데, 그가 해줬던 말들이 딱 내 이상형이란 것을. 그리고 궁금했다. 왜 그렇게 걸으려 하는지. 같이 걸으며 휘트니산 정상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둘만의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하며 의미 있는 장소마다 결혼사진을 찍고 다시 둘만의 결혼식을 한다.  

( 중앙일보 12월 1일 내용 일부)

소견)저 두사람은 특별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저러한 체력과 정신력이 부럽기도 하지만 하루를 끝내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평상시 먹는 음식이 간편식이라면 도대체 사는 의미가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