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전략 무기는 ‘프라이버시’
애플이 28년 만에 CES 2020(소비자가전쇼)에 돌아왔다. 애플이 CES에 참가한 건 1992년이 마지막. 당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존 스컬리가 PDA 제품 뉴턴(Newton)을 들고 나왔다. 이후 애플은 너도나도 부스를 여는 정보기술(IT) 박람회와는 거리를 뒀다.
그런 애플이 CES 복귀 무대로 택한 주제는 ‘프라이버시(Privacy·사생활 보호)’다.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의 제인 호바스 애플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담당 수석 이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의 ‘개인정보 관리자 원탁회의’에 토론자로 나섰다. 주제는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호바스 이사는 “애플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며, 팀 쿡(애플 CEO)부터 애플 전체에는 프라이버시를 최우선하는 문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페이스북과 구글도 프라이버시 이슈를 무시하기 어려운 형편이 됐다. 페이스북은 서비스 이용기록 삭제 옵션이나 메신저의 완벽한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등을 통해 프라이버시 강화에 나섰다. 구글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수집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앱 설정에 ‘프라이버시’ 탭을 만들고, 구글 지도에 사용자 기록이 저장되지 않는 익명 모드(Incognito Mode)를 도입했다.
애플은 한 발 더 나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연례개발자회의(WWDC 2019)에서 ‘애플 로그인(sign-in-with-Apple)’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으로 로그인’이나 ‘구글 ID로 로그인’ 등을 겨냥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로 로그인할 경우 사용자의 이름·아이디·성별 같은 개인정보나 직업 정보가 페이스북·구글에 광고하는 기업에 제공되는 데 반해, ‘애플로 로그인하기’는 이를 차단했다. “애플은 개인정보를 수익 창출의 방식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애플의 원칙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제 ‘프라이버시’는 애플의 가장 확실한 전략무기다. 애플 제품의 심미성이나 기술적 혁신만으로는 더는 삼성전자나 구글·페이스북과 차별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유튜브와 TV에 ‘아이폰의 프라이버시-사생활 편’ 광고를 내보내며 ‘프라이버시’ 아젠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중앙일보 1월 9일 내용 일부)
소견)프라이버시’는 애플의 가장 확실한 전략무기로 지난해 유튜브와 TV에 ‘아이폰의 프라이버시-사생활 편’ 광고를 내보내며 ‘프라이버시’ 아젠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