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자동화·냉동 NO… ‘할머니 직원’ 손맛으로 24년간 전 부쳐요

이남은 2019. 8. 23. 00:35

고양시 소재 전통식품제조업체인 ㈜처가식품 이하경 대표가 7월 10일 제23회 ‘여성경제인의 날’을 맞아 여성기업유공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처가식품은 수작업으로 튀김, 전류와 약 40종의 과일을 초·중·고교와 프랜차이즈 업체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2013년 HACCP 인증, 2015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는 등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는 강소기업이다. 

전 맛에 만족했던 영양사가 지역 분과모임에서 소개하면서 주문이 이어져 강동구와 강남구를 중심으로 학교 급식 납품이 시작됐다. 백석동 지하 25평 상가에서 시작해 1년 후 덕이동으로 옮기고, 다시 1년 후 사리현동에 땅을 매입해 옮겨왔다. “사업이 정말 잘 돼서 ‘이렇게 대기업이 되는구나’ 하면서 신나게 일하고 돈을 벌었다”는 이하경 대표. ‘자동화하지 않고, 냉동식품으로 만들지 않고, 비싸고 좋은 재료 사용하겠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아 대량화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대기업되는 것은 ‘물건너’ 갔단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직원 대부분이 60~70대 할머니·장애인처가식품의 직원은 20명. 대부분 60~70대 할머니와 장애인이다. 이 대표는 고용창출을 자신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많아도 돈을 벌어야 하는 어르신들과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 굳게 믿는다. 처가식품 손맛의 비결은 ‘할머니 직원’들이 100퍼센트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부쳐냈기 때문이다. 최고령 직원은 80세 할머니였는데 얼마 전 퇴직했다. 다들 근속연수가 오래돼 기본 10년씩은 다니고 있고, 생산을 책임지는 실장은 창립 때부터 함께해 24년째 한솥밥을 먹는 식구다. 할머니들이 많다보니 가을이면 단풍놀이, 겨울이면 김장 때문에 불쑥 “사장, 나 내일 못 와”하고 한마디 던지고 결근하는 경우도 다반사. 그럴 때면 사장·이사 자매가 새벽부터 생산에 투입돼 함께 전을 부쳐 납품한다. 지금도 급할 때면 이하경 대표가 직접 탑차를 운전해 배송도 간다. 

위기 상황에서 과감한 결정을 했던 이하경 대표는 돌아와서 새로 공장을 크게 지었다. 공장이 커지면서 생산수량이 늘어나 회사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시현 이사는 급한 주문이나 크레임이 들어올까 봐 24시간 전화기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좋은 재료,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대로 만들어, 얼리지 않고 배송해서 맛있게 먹이겠다는 신념으로 하루가 바쁘게 돌아간다.  

(고양신문 8월 20일 내용 일부)

소견)처가식품 손맛의 비결은 ‘할머니 직원’들이 100퍼센트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부쳐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아도 돈을 벌어야 하는 어르신들과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생각하는 회사를 적극 응원하며 이런 회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