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재래시장이 핫플레이스?"...콘텐츠 풍부한 세계의 재래시장

이남은 2018. 3. 3. 00:30

*재래시장이 핫플레이스?"...콘텐츠 풍부한 세계의 재래시장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한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과 달리 해외의 주요 재래시장은 지역색을 입히고 콘텐츠를 더했더니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다. 이들 성공한 재래시장에는 소비자를 위한 섬세한 디테일이 숨어 있다. 트렌드에 맞춘 변화, 문화를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오늘도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일본의 구로몬시장은 오사카 최대 번화가인 도톤보리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이다. 1820년대에 문을 연 이래 인근의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을 끊임없이 벌여왔으나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하루 2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사진 속에서 바닥을 주목하자. 대리석이다. 자전거로 거리를 누비는 시민들이 많은 일본에서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이를 깔았다.  시장 내 골목은 4m 정도의 폭을 유지하고 있어 산책하면서 걷기 좋은 공간이다. 사시사철 천막으로 뒤덮여있던 시장은 2004년에 아케이드로 교체하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했다.  정찰제를 지키는 등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으로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최근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 전통복장을 입고 퍼레이드를 선보이고, 먹거리 중심의 야시장을 운영하면서 이색 전통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대만의 스린 야시장은 1909년에 시작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만 최대의 야시장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구경꾼들은 늘어난다. 주말에는 50만 명 정도의 시민과 관광객이 모여 불야성을 이룬다. 타이베이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린은 의류와 화장품, 액세서리 등 각종 잡화를 취급하는 상점과 포장마차 끝없이 늘어서 있다. 이국의 간식거리는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길거리 음식의 행복한 향연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악세서리나 신발 등을 판매하는 매장을 넓히면서 선물을 찾는 관광객의 수요도 충족시키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와 관광 수요에 맞춰 능동적으로 변하다보니 대형 유통마켓 보다 더 붐비는 장소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인터비즈 2월 20일 내용 일부)

소견)그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을,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을 가보라는 말이 있다. 그럼 그 나라의 현재는? 시장에서 볼 수 있다. 재래시장은 오랫동안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스토리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