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 자동화

주문상품, 디지털로 생산 시연뒤 자동화공장서 똑같이 ‘뚝딱’

이남은 2017. 11. 2. 00:30

*주문상품, 디지털로 생산 시연뒤 자동화공장서 똑같이 ‘뚝딱’ 


제조업의 나라 독일은 산업 현장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도 노동과 분배, 복지제도의 변화를 함께 고민하면서 나아간다. 노사정이 거듭 대화하며 공동결정한다. 우리가 바라는 ‘좋은 일’이 있는 미래를 독일은 먼저 준비하고 있었다. 일하는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추구해온 독일을 이달 중순 현지 취재했다. 

사이버물리시스템은 사물인터넷을 사용해 기계, 도구, 제품이 서로 연결돼 통신하고, 때로 자체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생산계획과 과정, 재료 조달, 고객 서비스의 디지털 복제판을 만들어 언제든 생산과 서비스의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는 공장 내 수천곳에 부착된 센서가 생산하는 데이터가 무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돼 3차원 설계 및 영상기술로 구현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이 공장의 디지털화 및 기계화 책임자(부문장)인 페터 체히는 ‘디지털 쌍둥이’(디지털 트윈)라는 개념을 사용해 실제 쓰임새를 설명했다. 먼저 고객이 A라는 모터를 주문하면 디자인 및 기능 설계, 작업 공정 및 사용할 기계 등 엔지니어링 계획, 품질 테스트 및 납품 등 서비스 계획이 나와야 한다. 과거에는 여러 부서에서 서류로 연락하면서 일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계와 부품, 장비의 상태가 실시간으로 파악이 되고, 단계마다 ‘디지털 쌍둥이’가 만들어져 가상공간에서 작업 준비가 이뤄진다.

모터의 앞 커버를 만들 때 어떤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구멍을 어느 위치에 어느 기계와 드릴로 뚫을지, 그 공작기계의 최근 작업 상태는 어떤지가 실시간으로 ‘디지털 쌍둥이’에 전달돼 생산이 시연된다. 이후 승인이 나면 공장의 자동화된 기계들이 똑같은 과정으로 신속하게 모터를 만들어낸다. 이쯤 되면 디지털이 원본인지 실물이 원본인지 헷갈리는 상황이다. 그 뒤 둘러본 생산공장은 여느 자동화된 공장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곳곳에 방금 시연장에서 본 데이터가 분주히 움직이는 것이 이곳이 스마트공장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페터 체히 부문장은 “아직 계속 개발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개발 시간과 공정을 단축하고 자원 활용을 효율화하며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이점을 설명했다. 

(한겨레 10월 29일 내용 일부)

소견)마치 차를 몰기 전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서 검색하고 가면, 사이버 세계의 도움을 받아 도로에서의 시간 낭비와 기름 낭비를 줄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지멘스는 별도의 자료에서 이 공장이 생산 준비 시간을 60%나 줄여 결국 수주에서 완제품까지의 제작 시간을 40% 단축했다고 밝혔다.이와같이 전체 생산리드타임을 줄이는 것이 스마트팩토리가 추구하는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