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은 죄"… 휴대전화도 쥐어짜는 2030 짠돌이들
*"지출은 죄"… 휴대전화도 쥐어짜는 2030 짠돌이들
2015년 출시된 인기 애플리케이션(앱) '생존 가계부'는 지금까지 15만명이 내려받았다. 생긴 지 3년 미만의 신생 가계부 앱 중 내려받기 실적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성과다. 이 앱은 여느 가계부 앱처럼 지출 내역을 분석한 통계나 그래프가 없다. 기능은 단순하다. 가진 돈과 생존해야 하는 기간을 입력하는 것이 전부다. 사용자는 돈이 나가거나 들어올 때마다 금액을 적는다. 잔고가 줄면 풍성하던 나뭇잎이 하나둘 사라진다. 생존해야 하는 기간 전, 돈을 다 써버리면 나무는 가지만 남은 채 앙상해진다. 앱은 "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1년 가까이 생존 가계부를 쓰고 있는 직장인 주모(27)씨는 "한 푼이라도 아끼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받는 사람에겐 필수적인 앱"이라고 말했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짠내 재테크(짠테크)'가 확산되고 있다. 짠테크는 말 그대로 '짠내' 폴폴 풍기며 한 푼이라도 아끼고, 최대한 안 쓰면서 아득바득 돈을 모으는 극단적인 자산 관리법이다. 최악의 취업난에 오랜 기간 백수로 지내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는 습관이 몸에 밴 'N포 세대(연애·결혼·취업 등을 포기했다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조어)'의 눈물겨운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30세 미만 저소득 청년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수입은 78만1600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최근 3년간 13만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연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30세 이하 가구는 2013년(4.4%) 이후 4년째 늘고 있다(2016년 8.1%). 생존 가계부 앱을 개발한 윤우민(25)씨는 "돈을 아껴 쓰려고 가계부 앱을 찾아봤더니 절박한 이들에겐 쓸모없는 기능이 많았다"며 "당장 생존이 문제가 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단순한 가계부 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한달 만에 개발했다"고 말했다.
짠테크를 인생의 모토로 삼는 인터넷 카페도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네이버 카페 '짠돌이 부자되기'는 현재 회원 수가 12만명을 넘는다. 회원들은 '쓸 만큼만 돈 챙겨 다니기' '(충동구매 욕구가 들면) 물건을 두고 달아나 보기' 등의 내용이 담긴 '십계명'을 세우고 철저히 짠테크를 추구한다. 전문가들은 짠테크의 확산을 저성장 사회의 한 단면으로 보고 있다.
(조선비즈 3월3일 내용 일부)
소견) 사회 전체적으로 소득 기반이 취약해졌기 때문에 '짠테크'가 각광받고 있으며 허리띠를 졸 라매는 경제는 장기 불황으로 접어드는 가장 위험한 징후라며 향후 걱정이 아닐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