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돌풍, 이런 게 혁신이다
*카카오뱅크 돌풍, 이런 게 혁신이다
인터넷은행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 네트워크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다. PC와 모바일을 병행하는 케이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서비스만 제공한다. 이들의 쾌속 진격은 “불편함이 우리를 만들었다”(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 “고정관념을 없앴다”(심성훈 케이뱅크 행장)는 말처럼 혁신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카카오의 경우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인 해외송금 수수료를 비롯해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는 높인 상품을 다수 내놓았다.
송금하고 이체하는 작업도 시중은행의 어떤 시스템보다 간편하다. 케이뱅크 역시 기존 은행에 없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기존 금융권과는 확연히 다른 특화된 서비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턱없이 높은 대출 문턱, 대출금리는 빨리 올리고 예금금리는 늦게 올리면서 금리장사에만 몰두해온 기존 은행들의 구태와는 비견할 수 없는 것들이다. 시중은행들이 뒤늦게 해외송금 수수료를 낮추는 등 부산을 떠는 모습을 보면 서비스 개선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해야 한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이는 흉내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며칠 전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의 “시중은행이 전당포식 영업을 하고 있다. 과연 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발언은 시민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은행들이 그간 손 안 대고 코 푸는 식의 영업으로 곳간을 챙겨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금융권뿐인가. 자동차 등 상당수 산업 분야에서는 수십년째 소수의 대기업들이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제일주의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봉이 김선달식 장사를 해왔다.
(경향신문 7월 28일 내용 일부)
소견)시중은행들이 뒤늦게 해외송금 수수료를 낮추는 등 부산을 떠는 모습을 보면 서비스 개선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