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펑크 안 나는 타이어 개발···미쉐린의 자기파괴 역발상

이남은 2019. 6. 16. 00:55

지난 4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외곽 포앵생샤를. 한때 거대한 철도공장이 있던 낡고 허름한 3층 벽돌 건물에 전 세계 수백여 명의 언론인과 기업인들이 몰려들었다. 2017년 도시재생을 통해 대형 컨벤션 센터로 탈바꿈한 이곳에서 글로벌 타이어업체 미쉐린이 ‘폭탄선언’을 했다. 

에릭 비네스 미쉐린 연구·개발(R&D) 부사장은 “2020년부터 공기를 주입하지 않는(에어리스·airless) 타이어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개한 ‘업티스(Uptis)’ 타이어는 사이드월(타이어 측면)이 골판지처럼 생겼다. 신소재를 이용해 기존 타이어보다 튼튼하고 공기를 주입하지 않아 펑크가 나지도 않는다. 비네스 부사장은 “타이어 교체나 예비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파괴를 통한 혁신=130년 된 글로벌 타이어업체가 ‘펑크 나도 교체할 필요 없는’ 타이어를 만든 이유는 뭘까. 에어리스 타이어가 일반화되면 타이어 수명이 획기적으로 길어지고 판매량도 줄어든다. 혁신적인 신제품이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역설이 발생하는 셈이다.   
  
업티스 공개 후 기자와 만난 플로랑 메네고 미쉐린 최고경영자(CEO)는 ‘파괴를 통한 혁신’이라는 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메네고 CEO는 “미쉐린은 항상 시장을 파괴(disrupt)해 왔다. 기존 시장을 잃는 것에 개의치 않고 혁신하는 전략을 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쉐린은 과거에도 혁신전략으로 시장을 지배했던 경험이 있다. 1946년 미쉐린이 세계 최초로 ‘래디얼 타이어(회전방향 직각으로 보강재를 넣은 타이어)’를 출시했을 때에도 ‘교체 주기가 길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비판이 있었다. 현재 래디얼 타이어는 승용 타이어 시장의 95%를 차지한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지배하면 구(舊)시장이 사라지더라도 시장점유율을 늘려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중앙일보 6월 13일 내용 일부)

소견)130년 된 글로벌 타이어업체가 ‘펑크 나도 교체할 필요 없는’ 타이어를 만든 이유는 뭘까. 에어리스 타이어가 일반화되면 타이어 수명이 획기적으로 길어지고 판매량도 줄어든다. 혁신적인 신제품이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역발생 아이디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