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100% 재택근무에, 순이익 생기면 직원에게 나눠주는 회사

이남은 2018. 9. 19. 00:30

*100% 재택근무에, 순이익 생기면 직원에게 나눠주는 회사

미국 내 3대 세금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택스 테크놀로지스(TTI)의 제이디 최 대표 얘기입니다. 대담을 나누다 기자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TTI는 쉽게 말해 대기업의 세금만 특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감히 다른 기업이 범접하지 못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800만달러, 우리 돈으로 200억원 정도 합니다. 직원은 미국 본사 80명, 인도 지사 300명 정도 된다네요. 영업이익은 30억원 정도 되는데 정보기술(IT) 시스템 재투자 등에 쓰고 남는 순이익은 모두 직원들 성과급으로 나눠 준답니다.
그러면 본사 재택근무 얘기를 한번 해보지요.

TTI는 아예 사무실이 없지는 않답니다. 뉴욕에 작은 사무실이 있긴 하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이곳을 찾는 이는 최 대표 혹은 최고기술경영자(CTO) 정도라고 하네요. 여러모로 질문거리가 적잖습니다. 서두에 물어봤지만 '진짜 이렇게 해도 회사가 굴러가는 건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이건 최 대표가 패널로 참석한 '컨퍼런스창'에서도 주요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많은 분이 궁금해 하시는데 저를 보십시오. 멀쩡하게 돌아다니지 않습니까. 이 시간에도 직원들은 제게 메신저, 스마트폰으로 한국서 발표 잘 하고 오라는 메시지를 수시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멀리 플로리다에서도, 로스앤젤레스에서도요. 이게 저희 회사 경쟁력입니다. 세계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지요. 수시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에 '펑크'란 없습니다. 한 직원은 미국 사람인데 한국 사람처럼 술 먹은 날이면 꼭 제게 전화해서 진심으로 '제이디! 좋은 회사 만들어줘서 고마워, 사랑한다(I love you)'고 술주정을 하기도 해요. 농담인가?(웃음) 이렇듯 꼭 얼굴 마주보지 않아도 그만큼 신뢰가 쌓여 있고 그래서 회사가 굴러가는 겁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아시죠? 기업 내 생산, 물류, 회계, 영업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잖아요. 이런 통합 ERP 회사는 많아요. 그런데 통합 소프트웨어는 세부 사안에서는 구멍이 숭숭 뚫려요. 제가 주목한 건 이 틈새였습니다. 오랜 기간 회계법인을 다니면서 대기업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롭고 귀찮은 업무이자 대행 업체 입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분야라는 걸 알게 됐지요. 당시 다니던 회계법인에서 파트너로 승진을 제안받았는데요. 100만달러 이상 연봉을 받을 수 있었지만 과감하게 퇴사하고 창업의 길을 택했어요."

(매일경제 9월 14일 내용 일부)

소견)TTI는 일찌감치 '100% 재택근무'를 실천하는 곳입니다. 미국 본사만 해당하긴 하는데요. 이것도 사정이 있습니다. 인도 지사도 재택근무를 시도해보려 했지만 가정마다 컴퓨터를 보유한 직원이 많지 않고 사무환경을 갖추기에 열악한 형편이라 차라리 쾌적한 사무실이 낫다고 현지 직원들이 요구해 사무실 체제로 운영한답니다.미래에는 전부 이렇게 바뀌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