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박사급 연구자들이 하는 일은 논문 위주의 일이어서 실제적인 개발과제 완료 시점에서의 완성도는 항상 1% 부족하다. 그런 상태로 과제는 마무리되고 만다. 99%의 개발을 위해 3년이 걸리지만, 남은 1%를 채우기 위해서는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책이나 논문에서 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하며 문제를 해결해 온 자칭 ‘도사’들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들은 바로 특급 엔지니어들이다. 그런데 박사급 연구원 몇 사람과도 바꿀 수 없는 엔지니어들이 출연연구원에서 점점 사라져간다. 이런 엔지니어들이 없다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과학기술 R&D 사업은 밑바닥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위로 올라가면 상황은 뻔하지 않겠는가?

요즈음 나의 테니스 동료는 새로운 장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고 제품이라고 업계에서 알려진 장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스마트한 설계기술이 탑재된 첨단 장비이다.

(서울경제 11월 3일 내용 일부)

소견)마이더스의 손처럼 그의 손을 거치면 새로운 형식의 장비나 부품이 개발된다. 하지만 그는 61세가 되는 내년에 퇴직을 해야 한다. 출연연구소에서 정년 이후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우수연구원이나 전문연구원으로서의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사라는 타이틀은 없지만 박사급 연구원의 일당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술원, 그의 앞에 꽃길만이 있기를 빈다.학력보다 능력이 인정받기를---

by 이남은 2020. 11. 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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