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린다는 말은 신조어다. 나같이 연배가 있는 사람에게는 생경한 단어다. 처음에는 멍청하다는 말뜻과 사촌쯤 되는 줄 알았다. 사전을 찾아보니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다”,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 넋을 잃은 상태, ‘뻥찌다’라는 말과 비슷하다고 되어있다. 
그래도 뭔가 멍청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지금까지 멍하게 있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는 시각 때문에 다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 멍한 상태의 생리적 의미가 재해석되고 있어서다.

멍 때릴 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뇌 속의 상태가 리셋(reset)되어 머릿속이 산뜻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뇌과학자 마커스 라이클이 아무런 인지활동을 하지 않을 때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부위는 생각을 깊이 할 때 오히려 활동이 줄어들기까지 한단다.
 
뇌의 안쪽 전전두엽과 바깥쪽 측두엽, 그리고 두정엽이 이 영역을 담당하고, 뇌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이 영역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 DMN)라 명명하고는 이는 마치 컴퓨터를 리셋하게 되면 초기설정(default)으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DMN은 일과 중에서 몽상을 즐길 때나 잠을 자는 동안에 활발한 활동을 한다면서, 이른바 외부 자극이 없을 때 그렇다는 주장이다.
 
보통 생각할 때는 머리를 쥐어뜯고 고민 고민해야 좋은 해결책이 나오는 줄 알고 있지만, 불현듯 지하철에서나 운전하다가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단다. 실제로 미국의 발명 관련 연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성인의 약 20%는 자동차에서 가장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린다는 통계다. 뉴스위크는 아이큐를 쑥쑥 올리는 ‘생활 속 실천 31가지 요령’ 중 하나로 ‘멍하게 지내기’를 꼽기도 했다.

(중앙일보 2월 4일 내용 일부)

소견)보통 생각할 때는 머리를 쥐어뜯고 고민 고민해야 좋은 해결책이 나오는 줄 알고 있지만, 불현듯 지하철에서나 운전하다가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기,저는 화장실이나 잠자다가 문뜩 떠오를때가 있었습니다.

by 이남은 2020. 2. 14.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