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의 공포… 中企 6만곳 "더는 못 버틴다"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있는 K사(社). 표면처리(도금) 작업을 하는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생선 삭는 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감색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 12~13명이 구리와 니켈 용액을 담은 큰 통에 굴비 말리듯 엮어놓은 플라스틱 조각을 넣었다가 빼자 번쩍거리는 자동차 엠블럼(휘장)이 완성됐다. 현장 근로자들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공장 2층의 검수실에 올라가서야 완성품을 점검하는 3명의 한국인 근로자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 회사의 200여 직원 중 90여 명이 외국인 근로자였다.

이 회사의 장모 상무는 "젊은 한국인 근로자들은 아무도 도금 공장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겨우 공장을 돌리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은 자금을 짜내 공장을 자동화하고 인력을 대폭 줄이거나 그것도 안 되면 폐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들로 근근이 버텨온 중소 제조업체들 사이에 최저임금 1만원의 공포가 퍼지고 있다. 정부 발표대로 3년 후 최저임금을 현재 647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리면 도금·금형·용접 등 이른바 '3D'(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 업종의 중소기업들과 영세한 대기업 2, 3차 협력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시화·반월공단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수천만원도 안 되는 공장들이 수두룩하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일회성 비용 증가가 아니라 버는 돈으로 인건비도 못 주는 구조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6월 15일 내용 일부)

소견)영세 제조업체일수록 최저임금 인상이 치명적이라서 일자리를 늘리려면 이런 영세 업체들이 생존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선 보완책을 내놔야 하지 않겠습니까?




by 이남은 2017. 11. 9.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