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되면 장례식 미리 치러 은퇴하겠다는 ‘별난’ 회장


‘한 우물을 파라’ ‘하고 나서 말해라’ ‘착실히 정진을 거듭해 늦게 큰 그릇이 되자’ 

문영우 엠코르셋(주) 회장(59)의 사무실에는 붓글씨로 써놓은 표어가 곳곳에 붙어있다. 사업이 안 풀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스스로 써놓은 일종의 자기 맹세다. 삼성물산에서 부장까지 지내다 사표를 내고 창업한 그는 인생철학과 경영관이 독특한 ‘괴짜’ CEO로 꼽힌다. 

“인생 목표도 이미 정해놨다. 88세까지 사는 것이다. 너무 오래 살아도 삶이 힘들고, 너무 일찍 죽어도 하고 싶은 일을 다 못한다. 그때 딱 맞춰서 죽기가 쉽진 않겠지만 88세가 되는 날까지 살아있다면 생전 장례식을 미리 치를 생각이다. 나를 도와준 사람들과 나를 이어갈 사람들에게 감사와 격려, 꿈과 용기를 전하고 작별 인사를 나눌 것이다. 장례식을 치르고 나면 죽을 때까지 숨어 지내며 나 혼자서 생을 정리할 것이다.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놓고 나니 일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더라. 그날까지 해야 할 일을 모두 정해놓고 역순으로 하나씩 해나간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문 회장은 지난해 암 선고를 받고 장례식을 미리 열어 화제가 됐던 일본의 한 대기업 사장처럼 생전 장례식을 통해 삶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퇴장이라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한계는 없다(No limit)’란 말을 명심했다. 도전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절대 겸손’으로 바꿨다. 사업을 해보니 겸손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배려이자 큰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더라. 요즘은 ‘홍익인연(弘益因緣)’이란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올 초 갑자기 생각난 말인데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직원·투자자·고객·협력업체를 이롭게 하는 일을 하면 결국 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 된다는 이야기다.”

(중앙선데이 7월 28일 내용 일부)

소견)딱 맞춰서 죽기가 쉽진 않겠지만 88세가 되는 날까지 살아있다면 생전 장례식을 미리 치를 생각이다. 나를 도와준 사람들과 나를 이어갈 사람들에게 감사와 격려, 꿈과 용기를 전하고 작별 인사를 나눌 것이다. 장례식을 치르고 나면 죽을 때까지 숨어 지내며 나 혼자서 생을 정리할 것이다. 나도 이렇게 별나게 살수 있을까?



by 이남은 2018. 7. 31.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