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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지의 대기업 LG전자가 16일 공개한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가 화제다. 세계 최초 출시라는 점도 주목되지만 LG와는 다소 거리가 먼 ‘주(酒)류' 비즈니스에 그것도 험난한 규제가 놓여 있음에도 뛰어들어서다. 사업이 5년전 과장급 직원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고객은 최대 400만원에 달하는 LG 홈브루를 구매하기 이전에 이 제품으로 만든 맥주 맛을 볼 수 없다. 주류법상 주류 판매 사업권을 보유하지 않은 사업자가 시음 등 행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시음은 불가하다. LG전자는 베스트샵 주변 맥주집에서 시음행사 진행을 타진했지만 이 또한 판매목적이어서 금지된다고 확인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판매 조차 막혔다. 일본 법규상 가정에서 술을 담그는 양조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주류 사업권을 획득할만도 하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류 사업권을 따기 위해서는 수톤에 달하는 담금 및 저장소 시설을 갖춰야 하고 추가적으로 인증 등 밟아야 할 규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제품 출시 언론 행사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한 것도 맥즙 제조사가 영국업체인 것도 있지만 시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사관은 주세법 적용이 되지 않는다.
5년전인 2014년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사업파트가 아닌 기술 파트 선임(대리・과장급) 직원이였다. 시음 행사 등 제대로 홍보도 못해 개발 이전에 접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정순기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정수기 담당은 "당시 임직원 모두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했다"며 "캡슐형 수제 맥주는 처음이다 보니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2000회 넘게 시장 조사를 했고 폐기한 맥주도 30톤에 달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7월 16일 내용 일부)
소견)LG전자는 홍보 및 판매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내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세계 최초의 개발이라는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진정 우수한 제품은 고객이 알아주고 자연스럽게 판매가 느는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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