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내수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의 대규모 글로벌 인수·합병(M&A) 배경은 뭘까.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생산시설을 늘리는 대신 해외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제조업과 유통업의 중간에 있는 회사다. 한계에 도달한 국내 시장 대신 세계 최대 식품시장인 미국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매력을 잃고 있다. 기업들의 탈(脫)한국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한국 경제는 전통적으로 수출 제조업이 이끌어왔다. 질 좋은 노동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섬유·신발(1970년대), 철강·기계(1980년대), 전자·자동차(1990년대), 휴대전화·반도체(2000년대) 등 주력산업을 개척했다. 제조원가 상승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 기업들의 ‘오프쇼어링(off-shoring·생산설비와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한계에 도달한 한국 시장 대신 더 큰 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여기에 고질적인 한국의 고비용 구조, 주 52시간 제도, 최저임금 인상 등 원가경쟁력 약화와 혁신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도 기업의 등을 해외로 떠미는 원인이다.
올 1분기(1~3월) 한국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ODI) 규모는 102억 달러(약 11조8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제조업 해외직접투자(57억9000만 달러)는 전년 동기보다 140.2%나 늘었다. 반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5.7%(신고 기준)나 줄었다.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감면제도가 지난해 말 종료된 것도 원인이지만 더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다.
중소기업의 탈한국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 1분기 중소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35억3500만 달러(약 4조1900억원)로 전체 ODI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3분기(28억3400만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억11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자재 비용, 공장 부지나 건설 비용까지도 해외가 더 저렴하니 한국 기업이라 해도 한국은 더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교수는 “한국의 FDI 지원책은 제조업 중심인데, 원가경쟁력이 없는 한국 시장에 외국 제조기업이 들어올 리 없다”며 “서비스산업과 신산업 중심의 투자 유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 6월 26일 내용 일부)
소견)미국,일본은 해외로 나갔던 기업도 되돌아오는데 왜 우리나라는 못 돌아오는지 참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기업이 해외로 나가면 기술과 일자리를 동시에 잃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부, 근로단축으로 일자리 13만개 늘어난다 했지만… 한국경제硏 "올해 10만개, 내년 23만개 줄어들 수도" (3) | 2019.07.02 |
---|---|
공장은 멈춰서고 재고는 쌓여가고 (1) | 2019.07.01 |
손정의 "AI가 일자리파괴? 창의적 직업 더 늘어" (1) | 2019.06.23 |
세계1위 도요타 VS 흔들리는 국내 車 산업 (1) | 2019.06.22 |
기본에 충실한 게 탁월한 경쟁력이다 (1) | 2019.06.21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