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때문에 내가 해고된다고? 이상하다, 로봇 덕분에 일자리가 늘어난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단순 반복형 작업은 이미 로봇이 상당 부분을 대체했고, 주식·채권 트레이더, 회계사 같은 전문 직종까지 AI가 인간의 능력을 앞서고 있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는다. 앞으로 수십 년 안에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거의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더 암담한 것은 일단 이렇게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새로운 노동의 기회조차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런 추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놀랍게도 많은 산업 현장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을 몰아내고 있는 게 아니라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자동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오히려 늘려주고 인간의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조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데이빗 아우터 교수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의 안나 살로몬스 교수는 최근 "자동화로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주장했다. 자동화에 따라 기존과 다른 기능을 필요로 하는 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동화가 가격을 떨어뜨리고 제품의 품질을 높여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수요를 촉발함으로써 340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겼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지난해 노동력 연구 보고서에서 "영국에서 지난 15년 동안 진행된 자동화가 콜센터 등 저숙련 서비스 일자리 80만개를 없애버렸지만 같은 업종에서 고숙련 일자리 350만개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늘어난 일자리는 사라진 일자리보다 임금 수준도 높아 연봉 기준으로 1만3500달러를 더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독일에 있는 유럽경제연구소도 지난달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독일의 산업 고용이 오는 2021년까지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선비즈 5월 28일 내용 일부)

소견)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로봇 혁명과 조화를 이루는 대기업들' 제목의 기사에서 로봇을 투입해 생산 자동화를 이룬 후, 생산성이 높아지고 근로자 채용이 늘어난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단순하고 위험한 업무를 로봇에 넘겨준 뒤에는 사람들이 좀 더 창의적인 업무, 검사 같은 제품 품질을 높이는 업무, 복잡한 문제 해결 등에 시간을 더 쓸 수 있게 됐으며 이것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시키고 채용도 늘렸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로 향후 기대가 큽니다.


by 이남은 2018. 6. 3.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