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환자들 만나는데 당연히 눈썹 그리고 립스틱 발라야지? 뭐가 이상하다고 자꾸 물어봐요."
지난 8일 남양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복도에서 한원주 내과 과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1926년생으로 올해 94세다. 한씨는 검은색 펜슬로 눈썹을 그렸고 입술엔 립스틱을 엷게 발랐다. "출근하는 사람이 화장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입원 중인 할머니들에게도 '나이 들고 보는 사람 없어도 크림, 로션 바르고 꾸미라'고 권해요.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살아 있어야 건강하다는 증거거든"이라고 했다. 몇 년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한씨가 제대로 근무하고 있는지 확인하러 나온 적이 있다고 했다. 아흔이 넘은 현역 의사가 못 미더웠던 모양이다. 병원 관계자는 "컴퓨터도 잘하시고 의학 전문 용어도 잘 알고 활기차게 진료하는 것을 보고 아무 소리 못 하고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한씨는 "내가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기로 병원과 계약했다"고 말했다. 한씨가 작년 가을 낸 에세이집 제목이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다. 그는 "할 수 있는 때까지 일하다 하나님이 부르면 언제든지 '네, 갑니다' 하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을 보니 돈을 많이 벌어도 빨리 은퇴한 사람들은 치매도 빨리 걸리고 일찍 죽더라"며 "사람들을 만나면 '빨리 은퇴하지 마라. 그래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꼭 써달라고 했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해요. 살아 있는 동안 기쁘게 살며 내 할 일을 할 겁니다."
(조선일보 1월 15일 내용 일부)
소견)건강하게 오래 살고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훌륭한가. 이 분은 월급마저 봉사목적에 쓴다고 합니다. 복받은 분이 계속 일선에서 일하시기 바랍니다.주의 사람들을 만나면 '빨리 은퇴하지 마라. 그래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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