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못하자 2년 만에 매출 반토막… '두 번째 혁신'에 生死 달려


1935년 기업의 평균 수명은 90년이었다. 이 수명이 1975년 30년으로, 2015년에는 15년으로 줄었다. 맥킨지 분석이다. 기업 생존은 그만큼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변화 또는 변신을 꼽는다. 변신은 이어지는 혁신제품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휴롬 레이캅 자이글 알톤스포츠 등 한국 중소 스타기업들이 위기를 겪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박을 이을 새로운 혁신제품의 부재는 변신의 걸림돌이 됐다. 이로 인해 실적은 급속히 나빠졌다.

“스타벅스 커피처럼 세계 어디에서든 휴롬 주스를 접하도록 하겠다.”

2016년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강당에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선정한 100대 브랜드 행사에 참석한 김영기 휴롬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휴롬의 브랜드 파워는 그만큼 강력했다. 휴롬은 2008년 스크루를 이용해 저속으로 지그시 짜내 원재료의 맛과 영양을 보존하는 착즙기를 선보여 대박을 쳤다. 2009년 300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2300억원으로 8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같은 주스카페’는 늘어나지 않았다. 카페 확장에 공들이는 사이 주력 제품인 착즙기 시장에서 휴롬은 밀려나기 시작했다. 경쟁자들은 착즙기보다 세척이 쉽고 성능이 개선된 핸드블렌더 초고속블렌더 등을 들고 나왔다. 주방용품업체 해피콜이 홈쇼핑에서 초고속블렌더를 팔아 점유율을 높였다. 해외업체도 시장을 잠식했다. 휴롬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2016년 1600억원대로 줄어든 매출은 작년 9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10년 만에 200억원대의 영업적자도 냈다. 

레이캅도 두 번째 혁신을 이어가지 못해 실적이 나빠졌다. 레이캅은 2007년 침구살균청소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의사 출신인 이성진 대표는 자외선으로 침구 살균을 해주고 집먼지진드기까지 잡아주는 제품을 내놨다. 청결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대박을 쳤다. 그 덕분에 매출은 2011년 300억원대에서 2014년 18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매출의 80%를 차지했던 일본에서 문제가 생겼다. 다이슨을 비롯해 도시바 샤프 파나소닉 히타치 등이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 레이캅은 다이슨과 마케팅 전쟁을 벌였으나 패했다. 다이슨은 “청소기에선 흡입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밀어붙였다. 국내에서도 LG전자 등이 침구청소기 기능이 있는 진공청소기를 선보였다. 판매량은 급감했다. 작년 레이캅 매출은 2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진입장벽을 쌓지도,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도 못한 결과였다.

(한국경제 4월 18일 내용 일부)

소견)변신을 시도하면 생존할 확률이 60~70%지만 변신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했다. 국내 스타 중소·중견기업이 위기를 딛고 ‘두 번째 혁신’을 통해 변신해서 고비를 넘겨야 삽니다.


by 이남은 2018. 4. 25.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