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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폰 너무 비싸 … 가성비·요금 따지니 중고폰도 괜찮네
최근 스마트폰이 망가진 직장인 진모(43) 씨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중고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교체했다. 최신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다 보니 이동통신사에서 공시지원금을 받아도 내야 할 금액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진씨는 “처음에는 저렴한 보급형폰을 살까 했는데, 직원이 중고로 나온 프리미엄 모델을 추천하더라”며 “외관도 멀쩡하고, 작동도 잘되는 데다 가격도 비슷해 중고폰을 구매했다”라고 말했다.
최신 스마트폰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중고폰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착한텔레콤 등 정보기술(IT) 기기 유통업체에 따르면 중고폰 인기 상승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애플의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64GB)의 출고가가 136만7000원에 달하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가격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기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신형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줄어들었다.
이동통신사에서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이동통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 요금할인’ 제도도 한몫했다. 10%대였던 요금할인율이 지난해 9월 25%까지 오르면서 이젠 별도로 공기계를 사서 요금할인을 받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 착한텔레콤 박종일 대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중고폰 시세가 공개되면서 들쭉날쭉하던 중고폰 가격이 안정화됐다”며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했다.
사실 단말기 제조사는 중고폰 시장 활성화가 달갑지 않다.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4억350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6.3% 줄었다. 연간 출하량도 14억6195만대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IDC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 상태인데, 중고폰 구매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신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중고폰 시장의 성장은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수정을 고려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앙일보 3월 19일 내용 일부)
소견)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퍼폰(refurbished phone)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1억4000만 대가 팔렸다. 시장점유율은 9.3%로 삼성전자·애플에 이어 3위다. 리퍼폰은 문제가 있던 스마트폰을 제조사가 수리해 재판매하는 제품을 뜻하는데 IDC는 리퍼폰 시장 규모가 2020년 2억2000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봐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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