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더 싸고 좋은 물건을 만드는 데는 능하지만 좀 다른 물건을 만드는 데는 취약점을 갖고 있습니다”이정동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은 2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국가 과학기술혁신 국회 대토론회’에서 ‘한국 산업전략의 패러다임 전환과 지역혁신의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의 발표자로 나서 “글로벌 기업들은 제품을 더 잘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아니라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기업”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특보가 ‘개념설계’의 개념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혁신 경쟁력을 이 같이 진단한 것이다.

이 특보는 스케일업의 사례로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잇따른 임상 중단 경험을 거론하며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생긴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같은 과정은 오래 걸리고 실패 가능성이 높기에 쉽게 버텨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글로벌 기술리더십 확보에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근대 산업 역사가 사실상 50년 남짓 밖에 되지 않는 중국은 워낙 큰 시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걸릴 수 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동시에 여러 번 하는 것으로 바꿔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특보는 “선진국은 시간으로, 중국은 공간으로 개념설계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바탕으로 더 많이 빨리 시행착오를 겪어 볼 수 밖에 없다”며 “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바로 우리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추격형 국가 연구·개발(R&D) 행태를 벗어나 혁신적 선도형 R&D를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실패를 용인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이 특보는 “그야말로 ‘뉴투더월드(New to the world)’는 선진국도 안 해 봐서 필연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며 “국가 전체의 당면과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도적 개념을 제시하고 수정하며 스케일업해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얼마나 제공하고 분위기를 잡아 줄 것이냐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이 특보는 국가 차원의 스케일업을 위한 9대 과제로 △스케일업 경험을 축적한 ‘고수를 키우는 평생학습사회’ △스케일업의 주체인 ‘기업의 도전적 시도를 뒷받침하는 기업환경’ △도전적 문제 출제로 스케일업을 리드하는 ‘혁신지향적 공공조달 시스템’ △스케일업 지향의 ‘벤처지원체계’ △스케일업의 물리적 기반인 ‘제조업 르네상스’ △스케일업의 위험을 회피하는 ‘혁신금융 시스템’ △스케일업의 제도적 기반인 ‘규제업데이트 시스템’ △스케일업의 위험을 사회가 분담하는 ‘혁신수용성을 높이는 혁신안전망’ △스케일업 분위기를 진작하는 ‘도전, 축적, 전환을 이끄는 문화와 리더십’을 제시했다.

(이데일리 9월 26일자)

소견) “비록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고 황당한 아이디어지만 이 아이디어를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고쳐 나가는 오랜 시간의 시행착오를 견뎌 아이디어를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스케일업(Scale-up)이라고 하며 이를 통해 확립한 툴을 개념설계”라고 한다.https://leenameun00.blog.me/221656381377

by 이남은 2019. 9. 30.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