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봇 생산혁명 업고 제조업 세계 톱 부활 가능"


이나바 명예회장은 1972년 전자 기업 후지쓰에서 NC(수치제어) 기계 부문을 분사해 회사를 세웠다. 주로 산업용 로봇과 공작 기계 개발을 담당했다. 반면 이나바 현 회장은 로봇에 인공지능(AI)을 심고 로봇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무인 공장 개발과 관련한 독보적 기술력을 쌓았다. 이나바 회장은 지난달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일본이 그동안 쌓아 온 생산 기술에 화낙이 주도하는 자동화, 로봇화라는 생산 혁명을 더하면 다시 한 번 제조업에서 세계 톱(top·최고)을 노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란색 재킷을 입고 왼쪽 가슴에 'Dr.Engineer Y.Inaba(공학박사 Y.이나바)라는 영문 명찰을 달고 있었다.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다. 제조 업체의 수익성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인데.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다. 매출이 절반으로 내려가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개발과 생산, 판매, 서비스에서 부단히 노력한 결과일 뿐이다."

―공장 자동화는 왜 중요한가.

"지금까지 기업들은 로봇 하나하나의 성능 향상만 생각했다. 이런 방식은 단세포생물과 같아서 한계가 있다. 생물이 다세포로 진화한 것처럼 무인 공장에서는 로봇이 서로 연결돼야 고도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항상 10~20년 앞서 기반 기술을 축적하고 정확한 방향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새 시장을 선점하는 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 형태 로봇은 생산 현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거운 짐을 들어봤자 불안하기만 하다. 바퀴가 달린 로봇이 더 안정적이다."

―모든 공장이 일본에 있다.

"화낙은 자동화 기술을 제조 라인에 적용해 대부분 공정에 사람이 필요 없다. 오히려 연구원 확보 면에서 국내가 더 유리하다. 우리는 38개 공장 모두 일본에 있고, 해외 이전 계획은 아직 없다. 고객에게 '생산성을 높이려면 공장 자동화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낮은 인건비를 위해 해외로 공장을 옮긴다면 모순(矛盾)일 것이다."

―4~5년 전 미국 헤지펀드의 경영권 공격이 있었다. 이후 경영권 방어 대책을 세웠나.

"우리는 본업에 충실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최선의 기업 방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움직임 같은 데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 헤지펀드가 우리보다 올바르게 경영하고 효

수 있다면 언제든지 이 자리를 양보하겠다. 하지만 우리 가 하고 있는 방식 이상으로 일을 잘하지도, 효율적인 경 영을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 3월 4일자)

소견)풍요로운 나라가 되려면 제조업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한국도 국내에서 어떻게 제조업 기반을 튼튼하게 키 워나갈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생산성을 높이려면 공장 자동화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낮은 인건비를 위해 해외로 공장을 옮긴다면 모순(矛盾)일 것이다라는 조언, 되새겨 봐야합니다.


by 이남은 2019. 3. 7.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