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집으로 일찍 가는 길
알다시피 대개의 직장은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늘 눈치의 연속이다. 그리고 시간을 쪼갠다 해도 어수선해 마치 컴퓨터 속 디스크처럼 뚝뚝 떨어져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디스크 정리하기도 큰일이다. 문제는 이런 행복한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직장인이 그리 많지 않다는데 있다. 그리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급여 축소도 논란거리다.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 등 더 없는 일을 해야 과거의 소득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호언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런 정부 예측은 단순한 일자리에 국한돼 있고 그마저 어긋나고 있다. 당장 신규 고용을 검토 중인 기업이 그리 많지 않아서다. 오른 인건비의 부담도 크다. 그래서 주 52시간 근로제가 오히려 근무 환경을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일할 인원이 없는데 어떻게 일을 빨리 끝내고 자신만 집에 갈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인원들을 각 직장에서 선뜻 고용하겠는가 하는 문제가 걸림돌이다. 공식적인 근무시간은 짧아져도 업무량이 줄어들지 않아서다. 이러한 가정은 어쩌면 예전처럼 퇴근한 뒤 집에서 가방에 가져온 회사 업무를 다시 꺼내들어야 하는 문제로 오버랩 될 수 있다. 앞서 지적한 소득 감소도 겹치는 고민거리다.
집으로 일찍 가는 일에 문제는 더 있다. 전문 연구직이나 창조적인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다. 양으로 하는 일은 적어지며 한 사람이 열, 아니 100사람 하는 일을 하는 직종이 많아지고 있다. AI도 이를 거들고 있다. 진료도 군대도 심지어 컨설팅마저 AI가 대신하는 세상에 몸으로 때울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니까 시간을 정해 막연히 때우는 직장보다 자유시간에 생사가 걸려있는 일로 집중적으로 일하는 직장이 늘어가고 있다. 자연히 주 52시간이란 틀에 박힐 얘기가 제한적이고 한가한 얘기로 들릴 수 있다. 짐작은 한다. 정부가 왜 이렇게 주 52시간 근무에 목을 매는지 하는 얘기다. 기업은 점점 부자가 되는데 노동자 근로 환경과 권익은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부일보 6월3일 내용 일부)
소견)대기업이야 탄탄한 기반으로 줄어들 업무시간의 봉급이 체감할 수 없어도 중소기업을 다니는 직장인들은 당장의 이런 걱정에서 해방되기 어렵다. 지금은 농담으로 오가지만 퇴근 후 대리운전기사 얘기가 곧 닥칠 현실이다. 생각해 보라. 저녁만 생기고 돈이 없다면 그 긴 밤을 무엇하고 보낼 것인가. 다시한번 대응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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