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명예교수이자 50년간 정신과의사로 살아온 이근후 선생을 만나러 평창동 가족 아카데미아를 찾아갔다. 그가 쓴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을 읽고 나서다. 김형석 교수의 ‘백 년을 살아보니'가 100세 시대 인생을 돌아보는 성실한 교과서라면,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은 눈 감는 순간까지 야금야금 반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역동적인 100세 참고서다.

50년간 15만 명을 돌본 정신과의사는 말한다. "살아보니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고.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책갈피 어디를 펼쳐도 ‘구체적 지혜’와 ‘노화의 생기’가 넘쳐흘렀다. 선생은 현재 시력을 거의 잃어 아내이자 내 대학 시절 은사인 이동원 선생(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로 정년 퇴임 후 생애 교육터인 가족 아카데미아를 공동운영하고 있다)에게 연락해 인터뷰를 잡았다.

더위가 잦아든 늦여름 아침. 세검정 언덕 큰 바위 앞에서 ‘죽을 때까지 재밌게 살고 싶다’고 선언한 노학자를 만났다. 형식적인 팔순 잔치가 싫어, 한해 내내 "오늘이 내 팔순이야." 헤어질때마다 지인들과 웃으며 기념했다던 그다. 

백남준의 설치 작품 ‘다다익선'을 흉내낸듯 한쪽 벽엔 오래된 컴퓨터 모니터가 겹겹이 쌓여 있고, 소파 위엔 아내와 손잡고 찍은 사진이 프린트되어 있었다. 모자를 쓴 얼굴은 장난기가 가득했다.

(조선일보 8월 24일 내용 일부)

소견)맞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게서 우리인간에게 요구하는 삶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바로 이런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더욱 감사하며 



 

by 이남은 2019. 8. 28.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