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현대차 위기의 본질
현대차그룹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미·중 G2에서 고전하고 있고, 일·중 사이에 낀 브랜드는 시장 포지션이 모호해졌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급속한 변화엔 늘 한발 처진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병이 들었음을 자각해야 하는 법. 현대차는 한국 경제의 대들보다.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러려면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최근 현대차의 위기와 해법을 논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도요타’다. 도요타는 2009년 렉서스 차량 결함을 부인하다가 1000만여 대의 자동차를 리콜하고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어 존립 위기에 직면했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취임 1년 만인 2010년 2월 렉서스 등의 급발진 사고와 관련해 미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 정치인들의 질타와 야유를 받으며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울며 사과했다. ‘살아 있는 경영학 교과서’로 불렸던 일본 자본주의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를 반면교사 삼은 도요타는 3년 만에 연간 1000만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자동차 기업이 됐다. 2015년엔 영업이익 3조 엔의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핵심엔 도요타 창업자 가문의 손자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있다. 그는 “원점으로 돌아가자”를 모토로 내걸고 자동차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부족, 초기대응 실패, 위기대책 부재 등 근본적인 문제 개선에 매진했다. 아키오 사장은 외형을 중시하던 확장경영의 함정을 경계했다. 기업설명회 등을 주관할 때도 ‘숫자’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 대신 경영의 최우선 가치를 ‘품질 중시’로 바꿨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도요타에서 배워야할 1순위로 ‘원가절감’을 꼽는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10%대에서 5%대로 하락한 원인은 상품경쟁력 약화보다 원가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도요타의 레고블록형 설계전략 ‘TNGA’에 주목한다. TNGA는 자동차 엔진 섀시와 차체(보디) 등 생산방식을 공용화하는 전략이다. 2015년 신형 프리우스에 처음으로 적용해 2021년까지 전체 판매 차량의 60%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시사매거진 2017년 9월 23일 내용 일부)
소견)도쿄대 경영 대학원 후지모토 다카히로 교수는 “도요타는 위기의 과정을 통해 배우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문제가 끝난 다음에 좀 더 진화하는 능력이야말로 도요타의 가장 큰 자산” 도요타에서 다시한수 배워 위기에서 벗어나기를 학수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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