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억 쏟았지만…갈길 먼 스마트공장 구축

*2700억 쏟았지만…갈길 먼 스마트공장 구축

가구 제조 전문기업인 A사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구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2015년 창업했다. 가구제조 분야는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야 경쟁력이 있는 만큼 스마트공장으로 눈을 돌렸다. 정부 지원을 받아 가구 도면을 전송하면 목재 이동속도를 조절해 주는 컴퓨터수치제어(CNC)와 도면을 목재 안에 최적의 형태로 자동 배치하는 네스팅을 결합한 'CNC 네스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제조 원가를 줄이고 제품 불량률도 3∼5%까지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이 이 회사같이 성공적인 결과만 얻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중소 제조기업의 제조혁신을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과 확산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스마트공장 관련 생태계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모두 5003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보급, 지원했다. 이 기간 투입된 자금만 정부와 민간을 합쳐 2700억이 넘는다. 

관련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은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평균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후 생산성은 30% 늘고 불량률은 45% 줄었다. 15%에 이르는 원가절감 효과도 봤다. 이를 기반으로 매출액이 20% 가량 올랐고, 생산물량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고용도 기업당 2.2명 늘었다. 

이런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스마트공장 구축 수준은 생산공정을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제조혁신을 하려면 기술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제품의 이력을 관리하는 데 치우친 채 구축·운영되고 있다"며 "말 그대로 '똑똑한 공장'으로 운영하려면 각종 생산설비와 시스템을 제어·관리해 생산공정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스마트공장 중 생산 시스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이를 토대로 생산공정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하는 '중간2' 구축 비중은 고작 2.1%에 그친다.  

스마트공장에 요소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급기업의 기술력도 취약하긴 마찬가지다. 응용 솔루션 분야에서 생산관리시스템(MES), 공급망관리(SCM) 등 SW 기술은 선진국의 70∼90% 수준에 도달한 반면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센서, 로봇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은 한참 모자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공장 분야에서 사실상 표준을 제정해 시장을 주도하는 요소기술은 파낙, 미쓰비시 등 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분야는 미국 GE, 독일 지멘스, 스위스 ABB 등 미국과 유럽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독일 지멘스가 자체 보유한 CAD/CAM 등의 장비를 기반으로 솔루션, 서비스 등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세계 스마트공장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스마트공장 관련 장비와 기술의 국산화율은 34%에 머물러 있고, 핵심 장비와 기술 역시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요소기술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벌어져 있다. 

(디지털타임스 4월 2일 내용 일부)

소견)스마트공장 공급기업의 개발 인력도 모자란 것으로 지적되고 공정제어나 디지털 설계기술 등 향후 스마트공장의 지능화를 위한 핵심 요소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한 차이가 있는 만큼 R&D 확대를 통해 진정한 제조업 혁신을 이끌어 가기 위한 정부 차원의 선도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