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편견 깨야 `기회` 보인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경직됐던 중국과의 관계가 최근 풀리는 듯 하면서 다시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대거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우리 사회는 갖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를 생각하면 다행스럽다는 안도감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가 중국에 점점 발목을 잡히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불안감도 앞선다. 2018년부터 시작되는 '글로벌 G2(미국과 중국)시대'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중국과 전혀 다른 모습의 중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우리 기업은 중국시장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 문제로 중국 관광객은 일본이나 태국으로 여행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저가 관광시장으로 주저 앉고 있다. 중국 북경이나 상해 거리에는 BMW, 벤츠, 아우디 등과 같은 해외 명품브랜드 자동차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는 왜 구태여 현대자동차를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중국 시장을 뒤 흔들었던 삼선전자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10위 밖으로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작되고 있어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시장에서 쉬운 길만 선택했던 우리는 이제 중국시장에 대한 '잃어버린 10년'의 뼈아픔을 겪고 있는데도 그 아픔을 어느 누구도 원통해 하고 있지 않다. 

첫째, 중국 시장은 세계 1등이 모두 참가하는 올림픽 시장으로 한국 못지않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따라서 중국 시장은 버리는 시장이 아니라 이겨서 지키는 시장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중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어쩌면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시장일지도 모른다. 최근 CJ대한통운이 상해 R&D센터를 설립하는 사례는 그래도 중국 시장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기업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둘째, 중국 시장은 미래 동남아 시장의 성패를 가름하는 입구 시장이다. 우리 기업은 중국을 버리고 모두 동남아 달려갔으나 동남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서의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집념이 없이는 동남아 시장도 곧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셋째, 중국과 한국 시장을 미국과 캐나다 시장과 같이 하나의 큰 시장으로 생각해야 한다. 사드(THAAD) 문제와 같은 정치적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앞으로 중국 기업의 한국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이를 위해 시장을 더욱 개방할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에 필요한 중국 기업과 소비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중국은 정치적 이해 관계보다는 경제적 이해 관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타임스 11월 28일 내용 일부)

소견) 중국에 대해 우리가 열면 열수록, 협력하면 할수록, 그리고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가졌던 중국에 대한 생각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미래 경제대국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그려야 합니다. 
중국 시장은 미래 글로벌 시장의 성패를 가름하는 입구 시장 입니다.


by 이남은 2017. 12. 5.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