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지앤지엔터프라이즈 공장 2층. 거대한 인쇄기처럼 생긴 기계 수십 대가 돌아가고 있다. 이 기계가 뽑아내는 것은 다름 아닌 '옷'이다. 기계 위로 흰색 실이 빠르게 빨려 들어가고 헤드가 좌우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아래에서는 흰색 여성 의류가 뽑혀 나온다. 튀어나온 실밥을 자르고 상표만 붙이면 바로 입을 수 있는 옷이 된다.이른바 '3D 니팅' 공정으로 만든 옷이다. 옷 한 벌을 출력하는 데 드는 시간이 짧게는 10분에 불과하다.
원단을 이어 붙이는 재봉선이 없고(seamless) 실을 가지고 옷을 통째로 출력한다는 의미에서 '홀 가먼트(whole garment)'라고 불린다.

이처럼 3D 니팅 공정으로 옷을 출력하면 니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력이 전통 방식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다. 지앤지엔터 공장 1층에서는 디자이너가 만든 옷 데이터를 3D 니팅 머신에 집어넣는 젊은 프로그래머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지앤지엔터는 여성 속옷으로 유명한 '세컨스킨'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의류 업체다. 지난해 3월 익산에 스마트공장을 완공하면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생산시설을 정리했다. 이제는 한국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완공으로 국내 제조 비중이 10%에서 50%로 크게 높아졌다. 향후 1년 내에 80%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앤지엔터 스마트공장은 모든 생산공정을 디지털화했다. 디자이너가 근무하는 서울과도 바로 연결된다.

한국 패션섬유 산업은 1990년대부터 전체 밸류체인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높은 봉제 업체가 제일 먼저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다. 지금은 자동화 수준이 높은 원단·원사 업체까지 모두 한국을 빠져나가고 있다. 지앤지엔터는 재봉 분야 업체인데도 정반대로 국내로 '유턴'한 것이다.

(매일경제 6월 18일 내용 일부)

소견)3D 니팅을 통해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실이 크게 줄어든다. 원가 부담도 줄고 친환경적으로 옷을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 제조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 니즈에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 기대가 됩니다.

by 이남은 2020. 6. 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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