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팔 걷은 제조업

'부산시 최초, 조선기자재 최초'. 부산 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 내 'UV(자외선) 램프' 생산 라인에 붙은 슬로건이다. 그저 구호만은 아니다. 이 기업은 내년 5월까지 자재 관리부터 생산·품질 관리, 재고 관리까지 전 생산 라인을 ICT(정보통신) 기술로 연결하는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파나시아는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 중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가장 앞서 있다. 진작에 4차 산업혁명에서 기회를 본 이수태 대표가 임직원을 설득하고 함께 공부하며 이뤄낸 성과다. UV 램프 생산 라인의 경우, 대구의 자동차부품사 생산 라인에서 힌트를 얻었고, 수도권 기업과 손잡고 자동화 설비도 새로 만들었다. 그 결과, 주력 상품인 선박평형수처리장치 핵심 부품인 UV 램프는 기존에 숙련 기술자 8명이 1인당 하루 10개씩 생산하다 지금은 6명이 100개를 생산한다. 1인당 하루 15~16개꼴. 이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를 공장 자동화로 오인하는데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로 관리하고 진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명백히 다르다"며 "기업마다 공정이나 기술이 다른데 돈만 들인다고 구축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뛰어드는 제조업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란 공장 설비와 운영에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사람 대신 자동화 설비로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 관리 등 품질도 전자적으로 제어한다. 설비 이상, 노후도 예측할 수 있다. 

국내에는 그동안 중소기업 5000여 곳에 스마트 팩토리가 보급됐다. 나아가 정부는 '민관 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만들어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2만개 보급'을 목표로 정했다. 10인 이상 제조 기업 3분의 1에 해당한다. 제조업을 탄탄하게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겠다는 게 목표다. 

동남권도 스마트 팩토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2000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부산도 2014년 15개를 시작으로 스마트 팩토리 사업이 진행됐으며 2015년 66개, 2016년 79개, 지난해 49개 기업이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생산 방식뿐 아니라 인력 구성, 주력 제품도 바꾼다. 파나시아도 UV 램프 생산 라인 인력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연구개발 인력은 30명까지 고용했다. 4~5년 새 배로 늘었다.

(부산일보 9월 20일 내용 일부)

소견)부산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 구축 기업의 80% 이상이 겨우 수작업을 벗어나 생산 실적이나 데이터를 자동 집계하거나 기초 운영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파괴적 혁신, 성장은 한참 멀어 공정합리화부터 단계별 추진해야 합니다.


by 이남은 2018. 9. 22.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