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의 두 얼굴, 공장 자동화에 울고 웃는 중소기업들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공장 자동화는 하고 싶어도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8,350원에 대한 대비책도 전혀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충청남도에서 식품 제조업을 하는 A사의 이 모 대표는 최저임금으로 급여를 주는 생산직 원이 많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올라 7,530원이 되면서 인건비 부담으로 이윤이 많이 줄었다.

경제 호황기도 아니고 원재료 가격도 계속 올라 영세 제조업체들은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A사의 공장 총책임자인 김원식(가명)씨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처럼 우리 회사도 매일 아등바등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장 자동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연 매출 110억 원 규모의 제과업체를 운영하는 이재훈(가명∙60) 대표는 올 가을 30년 가까이 과자와 빵을 만들었던 기존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대신 지난해부터 70억 원을 투자해 자동화 설비를 갖춘 신규 공장을 가동한다.

이 업체는 주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60가지 제과류를 만들어 납품한다. 제과업은 전형적인 노동집약 산업이어서 가격이나 이익에 비해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건비 부담 때문에 자동화 설비로 과자와 빵을 생산하고 현재 51명인 정규직원을 40명, 아르바이트 사원은 15명에서 10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직원 수가 많다 보니 정부가 30인 미만 업체에 지급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도 어렵다. 이 대표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앞으로 살아남을 방법은 공장 자동화밖에 없다"며 "최저임금 1만원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을 때 직원 수를 절반 이상 줄이는 자동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여기에 자체 유통망이 없고 대기업이나 대형 유통사에서 주문을 받아 납품하는 업체여서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따라서 인건비가 올랐다고 납품 단가를 올리기 힘들다. 그렇다 보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는 계속 오를 전망인데, 마늘빵 120g을 만들어 납품하고 받는 돈은 800원으로 고정돼 있다.

이 대표는 고민 끝에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한 투자금 70억 원 중 50억 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자동화 생산 방식을 택하고 직원 수를 줄이면 1년에 약 12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 그는 "자동화 설비를 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며 "경쟁사들도 자동화 구축을 진행 중이거나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에서 40년 째 식품 제조업을 하는 B사는 무리를 해서라도 60억 원 규모의 자동화를 할 계획이다. 올해 최저 임금이 7,530원으로 지난해보다 오르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박찬영(가명) 대표도 부인과 함께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6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반자동화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다니고 있는데 집 담보를 동원해도 대출받기 힘들다"며 "자동화나 반자동화를 못할 경우 기계라도 많이 들여서 어떻게든 직원 수를 줄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B사 근처에서 공장을 임대해 운영하던 중소업체들은 올해 문을 닫은 곳이 많다. 박씨는 "빠듯한 상황에서 현재 최저 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느끼지만 혹시라도 회사에 피해를 끼칠까 봐 어디 가서 하소연하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8월 16일 내용 일부)

소견)과거 중소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에 최저임금 인상률이 약 10%에 이르면서 임금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자동화 구축 목적이 달라졌고 인건비를 절감해 제품 단가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공장 자동화 추진할수 밖에 없습니다.



by 이남은 2018. 8. 23.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