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승계경쟁…120년 가족경영 비결"


독일의 정통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는 글로벌 기업사에서 손꼽을 만큼 독특한 기업이다. 1899년 설립 이래 120년 가까이 4대에 걸쳐 순수 가족경영(Family Business)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징벌’ 수준의 높은 상속세율(최고 65%·최고세율 50%+대주주 할증 30% 포함) 탓에 2~3대가 이어진 가족기업이 극히 드문 우리나라 시각에서 보면 더 흥미롭다. 120년간 그 흔한 가족 분쟁 한 번 없었다는 점도 그렇다.

밀레 회장은 “우리가 가족경영을 고수하는 것은 장기적 안목으로 경영하기 원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스스로를 외부 투자자들에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고 제3자의 간섭이나 요구 없이 우리의 결정에 만족하고 책임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밀레는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 수 세대에 걸친 안목으로 사고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밀레는 확고한 오너십과 기술 자부심을 바탕으로 창립 이래 120년간 단 한 번도 역성장을 낸 적이 없다. 밀레 회장은 “단기간에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밀레 회장이 이토록 귀하게 여기는 가족경영이 무려 120년째 유지되는 비결은 뭘까. 밀레 회장은 그 배경에 “가족 간에 합의된 명확한 규정”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후계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과 학위 취득, 해외 경험, 타 기업 경험 등이 요구된다”면서 “개인 컨설턴트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밀레 회장은 스위스 장크트갈렌 대학에서 경영학과 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헬라에서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창업 후손이라고 해서 모두가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후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밀레 회장은 “가족 회사의 경우 어떤 이유에서든 그저 아들이나 딸이라는 이유로 특정 역할이 강조될 때 가장 위험해진다”면서 “기업가 정신은 자동으로 물려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경영 형태만큼이나 기업 경영 철학도 도드라진다. 장인 정신이 유별날 정도로 강하다. 밀레는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60% 이상을 독일 밀레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대부분의 완제품 역시 독일에서 만들어진다. 독일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2개 제조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해외 공장은 오스트리아와 루마니아, 체코, 중국 4곳 뿐 이다. 그나마도 현지 내수용 공장인 중국을 제외한 세 곳은 독일 본사와 지척에 있다.

(서울경제  8월 23일 내용 일부)

 소견)독일 본사가 직접 생산을 관리하고 품질을 보증해야 한다는 일종의 장인 정신이 배경에 깔려 있다. 밀레 회장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밀레만큼 테스트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가족 구성원만으로 주주 구성하여 설립 후 분쟁 한 번 없어 유명한 회사로 배울점이 많습니다.







by 이남은 2018. 8. 28.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