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를 혁신하자.
해외에선 일찍이 국가 주도로 일터 현장을 혁신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제조업 강국으로 알려진 독일의 미텔슈탄트 4.0, 일본의 모노즈쿠리 혁신이 대표적이다. 독일 경제는 `미텔슈탄트(Mittelstand)`로 불리는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독일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양적 규모로만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리더십과 조직문화, 높은 유연성과 고도의 혁신 능력 등 질적인 면에서도 특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이런 중소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히든 챔피언`이라고도 불린다. 독일 정부는 디지털화 시대 이들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미텔슈탄트 4.0을 추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용노동부가 나섰다면 독일은 교육연구부, 기술경제부가 나섰다. 독일은 특히 노사 관계 개선에서 더 나아가 노동자 교육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정책의 핵심 실행자는 지역별·주제별로 설립된 25개(2018년 9월 현재)의 `역량센터`다. 이들은 해당 지역 중소기업에 디지털 기술 혁신과 관련된 각종 정보와 교육은 물론 여러 모델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신기술을 직접 실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업체의 경험과 실천 사례를 공유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내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매일경제 12월 2일 내용 일부)

소견)해외에선 일찍이 국가 주도로 일터 현장을 혁신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제조업 강국으로 알려진 독일의 미텔슈탄트 4.0, 일본의 모노즈쿠리 혁신이 대표적이다. 모노즈쿠리는 스마트팩토리의 기초입니다.

by 이남은 2020. 12. 5. 00:20

*‘고토즈쿠리’ 날개 단 일본의 모노즈쿠리  


세계 1위 에어컨 업체인 일본의 다이킨공업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에어컨을 만드는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인도에선 소비자들이 소음에 관심이 없다. 시원한 바람만 잘 나오면 된다. 다이킨공업이 인도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현재 인도 에어컨 시장 1위는 LG전자다. 말라리아·뎅기열 등 질병 피해가 크다는 점에 착안해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을 선보였다. 인도인들의 취향에 맞춰 화려한 꽃무늬 디자인 제품도 내놓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전자 왕국’ 일본을 세운 기틀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모노즈쿠리(物作り)’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모노즈쿠리는 ‘품질과 기능만 뛰어나면 잘 팔린다’는 일본 기업의 자만으로 이어졌다. 고객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고급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만 신경을 썼다. 이들과 달리 삼성·LG 등 한국 기업은 현지 소비자의 성향과 수요를 분석해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한국 기업은 일본 기업이 선점하던 시장을 하나둘 빼앗아 갔다. 
  
이랬던 일본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일본 경제를 취재하며 자주 들은 말은 ‘고토즈쿠리’(事作り)다. 제품에 디자인·소프트웨어·서비스를 가미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개념이다. 한국 기업처럼 소비자의 수요와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기획·판매하는 전략을 펼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닌텐도를 살린 ‘스위치’가 대표적이다. TV·모니터와 연결해 사용하는 가정용 게임기이면서, 휴대용 게임기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밖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저가 소형차에 역량을 집중해 인도 자동차 시장 1위에 오른 스즈키, 조명이 어두운 인도네시아 점포 사정을 고려해 여성이 선호하는 분홍색이 아닌 노란색으로 제품을 포장한 생활용품업체 유니참, 전기료가 비싼 동남아시아 국가에 초절전형 가전 브랜드를 내세운 파나소닉 등도 있다. 

이는 일본과 숙명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한국 기업에는 중대한 위협이다. 당장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을 제외한 제조업 상당수가 고토즈쿠리로 업그레이드된 일본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신호가 감지된다. 자만에 빠진 과거의 일본처럼, 일부 기업의 반짝 실적 개선에 혹해 일본을 제쳤다고 착각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다. 다 죽었다던 일본 기업의 부활을 지켜볼수록 걱정이 커가는 것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중앙일보 3월 16일자)

소견)국내 최고의 일본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토즈쿠리를 통한 일본 기업의 경쟁력, 생산성 향상이 일본 경제 부활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진단하여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by 이남은 2018. 3. 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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