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로 잡았다. 국내 경제 연구기관에서 성장률 마이너스 전망치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하면 1980년 2차 오일 쇼크(-1.6%), 1998년 IMF 외환위기(-5.1%) 이후 처음 역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한경연은 지난 연말만 해도 '1.9% 성장'으로 예상했는데 4.2%포인트나 전망치를 낮췄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 기초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국내 생산·소비가 마비되고, 외부적으로는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의 급격한 경기 위축으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저소득층이 19만명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하면 GDP는 42조4000억원 감소하고, 실업자는 25만4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민간 소비가 -3.7% 성장하면서 상당 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효자' 역할을 해오던 수출도 세계 경기의 동반 하락에 따른 교역량 감소로 2.2%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가 돈 쓰는 사람도, 돈 버는 기업도 없는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코로나 사태를 감당할 한계 기간은 평균 4.9개월이며, 그 이상이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8일 회원 기업 366사를 설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 사태가 5개월 이상 이어지면 한계 상황을 넘어선다는 답변이 92.8%에 달했다. 코로나 사태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3개월 이하라고 답한 기업도 절반이 넘었다(57%). 사람인 측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비롯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응답한 기업 가운데 20.2%는 연평균 1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거나 직원이 1000명이 넘는 중견 기업과 대기업"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4월 9일자)

소견)제 산업 현장에서는 코로나 사태를 감당할 한계 기간은 평균 4.9개월이며, 그 이상이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데 우선 기업 살리는 정책이 시급합니다.

by 이남은 2020. 4. 13.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