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6년전 '현대車를 배워라' 했던 일본, 이젠 "현대車 자멸 위기"
"현대자동차는 '자괴(自壞·스스로 무너짐)'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달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현대자동차 위기를 진단하면서 서술한 문구다. 현대차 위기는 곧 한국자동차산업의 위기이다. 한국자동차는 중국 '사드 보복'에서 출발한 글로벌 판매 부진 심화, 근본적인 경쟁력 한계, 고질적 노사 갈등 등 '삼중고'가 겹쳐 고전하고 있다.
6년 전엔 달랐다. 2011년 일본에선 "현대차 성공 비결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충고가 잇따랐다. 당시 일본 자동차학계 권위자 고바야시 히데오 와세다대 교수는 '현대차가 도요타를 이기는 날'이라는 책을 통해 "품질 향상에 대한 현대차 최고 경영자들의 불같은 의지와 뚝심은 연구 대상"이라고 할 정도로 높게 평가했다.
그런데 지금은 딴판이다. 산케이뿐 아니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저가를 앞세운 중국차 공습에 대비, 일본은 고급 세단 등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했지만, 한국은 어중간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산케이는 "마쓰다(일본)는 '편리한 조작', 폴크스바겐(독일)은 '좋은 연비'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한국차는 강점이던 '가격 경쟁력' 주도권을 중국에 뺏긴 뒤 아무 반격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요즘 한국 자동차업계는 '역대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어둡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업체 수출량은 132만5710대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적었다. 표면적으론 중국 '사드 보복'을 꼽는다. 상반기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중국 부진의 탈출구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시장도 상반기 9% 뒷걸음질 쳤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국내제조업 생산액의 13%, 고용의 12%를 차지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한국차의 위기 극복 없이는 한국경제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는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나 중국산이 등장하면서 이런 장점이 희석됐다. 도요타 등 일본 업체가 고급 세단과 친환경차(하이브리드 등)로 변신하는 동안 한국차는 갈팡질팡하다가 브랜드력(力)을 내세운 독일·일본차와 저가 중국차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
(조선비즈 8월14일 내용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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