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의 증가, 노동인구의 감소, 보호무역의 강화, 기술격차의 감소 등으로 인해 제조업은 지난 10년 동안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산업의 가동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제조업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제조업 연평균 가동율은 IMF 외환위기가 일어났던 1998년 67.6%의 최저치를 찍은 이후 2011년 80.5%까지 회복하였으나, 올해 3~5월 다시 60%대로 떨어지면서 2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로 가중된 글로벌 경기 위축에 기업들이 설비 가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활동의 디지털화는 IT 시스템 및 온라인 회의시스템을 통한 재택근무의 확산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기본 기능인 제품설계, 공정 및 생산관리, 품질관리, 물류관리 등 전 영역에서의 업무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경상일보 12월 22일 내용 일부)

소견)다행이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뉴딜 정책은 산업현장의 디지털화를 한층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맞이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일 것이다. 디지털화=자동화+정보화

by 이남은 2020. 12. 27. 00:23

최근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제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취업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공계 전공자들도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공계열 전공자들마저 취업난에 빠진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원하는 기업을 골라 들어갈 수 있었던 KAIST나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박사들도 좁아진 취업문을 체감하고 있다.

이공계열 전공자들이 주로 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이 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디스플레이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전통적인 제조업은 상황이 더 어렵다. 르노삼성은 7년 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직 1800명 중 20%에 달하는 400명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소들도 인력을 대거 감축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직원 수는 2016년 4만7000명에서 올해 상반기 3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기존 인력도 줄이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 확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취업포털 사람인이 ‘이공계와 인문계 전공자 체감 취업난’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공계열 전공자들은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으로 전환하고 있어서 취업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건설 등 산업이 어려워지고, 절대적인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취업이 쉽지 않아졌다는 답변도 나왔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다른 전공 계열에 비해 이공계열이 사정이 낫지만, 취업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모두가 쉽지 않다"며 "같은 이공계라도 기업들이 미래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도 차이가 난다"고 했다.

(조선비즈 9월 8일 내용 일부)

소견)요즘엔 박사가 워낙 많다보니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원하는 기업에 들어갈 수 있거나 고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인구 감소로 대학도 줄어드는 마당에 너도나도 교수나 각광받는 곳으로 가려고 하니 문제다.박사 인플레 시대이다.

by 이남은 2019. 9. 13. 00:03

*제조업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고 수출의 84%, 설비투자의 55%를 담당한다. 그런 우리 제조업에 위기가 찾아왔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3위 수준이었던 우리의 제조업 경쟁력은 최근 5위로 하락했고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우리의 제조업 경쟁력은 적절한 기술 도입과 대규모의 시설 장비를 활용한 생산능력에서 나왔다. 독일·일본 등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수백억 달러의 기술무역 수지 흑자를 내는 제조 강국들과 다르게 우리 기술무역 수지는 60억달러 수준의 적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도 등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들이 기술과 생산 경쟁력까지 갖추자 우리나라 제조업은 갈 곳을 잃었다. 

최근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독일·일본 등의 사례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전통적인 제조업 강대국이면서도 오래전부터 변화를 준비한 국가다. 지난 2000년대 초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은 ‘히든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촉발한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민관합동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제조업 경쟁력이 3위로 회복됐고 3년 연속 세계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다.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일본의 장기불황은 기업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극복됐다. 노동 경쟁력은 떨어졌어도 보유한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과 산업에 도전해 세계 시장을 개척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013년부터 한국을 추월했으며 10위까지 떨어졌던 제조업 경쟁력도 최근 우리나라를 제치고 4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자동차 산업의 종주국인 영국은 재규어·롤스로이스 등 토종 자동차 브랜드를 줄줄이 해외에 매각하는 등 영원히 제조업 강대국에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 부흥을 위해 기업·과학자·엔지니어의 네트워크인 캐터펄트센터(High Value Manufacturing Catapult Centre)를 전국에 설립해 고부가가치 제조연구를 지원한 결과 2010년 17위 수준이었던 제조업 경쟁력이 6위까지 상승했고 올해 실업률은 4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를 둘러싼 경제·산업·사회에 대한 큰 경계조건(boundary condition)이 바뀌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성공방정식은 통하지 않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기업 연구개발(R&D) 진단을 위해 실시한 ‘KOITA R&D 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5년 이상의 장기적 R&D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은 전체의 9.3% 수준에 불과하다. 필요기술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이나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기업의 비중은 27.7% 수준이었다. 또 정부의 R&D 육성정책에 힘입어 올해 기업연구소가 4만개를 돌파하는 등 양적으로 발전이 있었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다. 기업연구소의 83%가 설립된 지 10년 미만으로 역사가 짧으며 64%는 연구원 4인 이하의 소규모 연구소로 이뤄져 있다. 기업연구원 중 박사학위 보유자는 6%에 불과하다. 

(서울경제 11월 20일 내용 일부)

소견)우리나라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경쟁력의 핵심이 무엇인지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세계시장 진출의 핵심역량은 기술역량이다. 제조업에서 노동 경쟁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근본대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by 이남은 2018. 11. 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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