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15만대, 잿더미로 이에 격노한 이 회장은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 운동장에서 대대적인 ‘애니콜 화형식’을 지시했다. “시중에 나간 제품을 모조리 회수해 공장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태워 없애라”라고 한 것이다. 이날 2000여명의 삼성전자 직원은 ‘품질확보’라는 머리띠를 두른채 결연한 표정으로 운동장으로 모였다. 운동장 한 편엔 ‘품질은 나의 인격이요, 자존심!’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운동장 한복판에는 15만대의 휴대폰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해머를 손에 쥔 10여명의 직원은 휴대폰을 박살냈고, 불까지 붙였다. 총 500억원어치의 휴대폰이 잿더미로 변한 순간이다.

이 회장은 휴대폰 불량품을 잡는데서 그치지 않고, ‘애니콜 화형식’ 이듬해인 1996년에는 아날로그 방식을 벗어나 디지털 방식의 휴대폰을 독자 개발하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1997년부터 삼성전자는 휴대폰 수출에 나섰다. 통상 수출을 처음 시도할 때 저가 전략으로 나서는 기업들과 달리,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했다. 그만큼 고가제품에 걸맞는 품질 개선과 기술 혁신에 매달렸다.

(조선일보 10월 25일 내용 일부)

소견)"역시 삼성은 다르다, 삼성이라 믿고 산다"라는 인식이 뿌리 내린 사건 아닌가 싶다.철저한 아프터 서비스 정신, 때로는 좀 미안할 정도로 서비스 사후 관리를 잘해 줍니다. 캘럭시 신화 입니다.

by 이남은 2020. 10. 28.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