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많은 기업들이 세계적 선도 기업들의 이상적 사례만 보고 스마트공장 구축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아이가 육상 대회에 출전하려는 것과 같다. 때문에 이런 식의 접근으로는 스마트공장 구축에 성공할 수 없다. 스마트공장 도입에 대한 목적을 명확히 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이제 막 스마트공장이라는 계단 앞에 선 우리는 두 번째, 세 번째 계단을 오를 걱정을 미리 할 필요가 없다. 우선 첫 계단부터 착실히 밟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 첫 계단이란 것은 무엇일까? 스마트공장 구축의 첫 단계 를 이야기하는 이번 특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유명한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백의의 천사로 잘 알려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은 전쟁의 참상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자극을 받아 간호학을 공부했다. 1854년 영국, 프랑스 연합과 러시아 사이에서 크림 전쟁이 발발하자 38명의 성공회 수녀들과 함께 스쿠타리 야전 병원에서 간호 활동을 펼친다. 부상 병사들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던 그는 입원 후에 사망하는 엄청난 수의 병사들을 보며 사망 원인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야전 병원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입원하는 병사들의 수와 증상, 치료 내역, 사인 등을 매일매일 기록했는데, 이를 통해 전투에 의한 직접적 피해로 사망하는 병사보다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한 병원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병사의 비율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이팅게일은 그간의 기록을 시각화한 로즈 다이어그램을 제작하여 야전 병원 의료 환경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했고, 42%에 달 하던 환자의 사망률이 2%까지 떨어지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이 일화를 소개한 이유는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도출하고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한 나이팅게일의 이야기와 우리가 구축하려는 스마트공장의 메커니즘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제조 프로세스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첨단 ICT 기술로 수집 및 분석하여 선제적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진행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바로 스마트공장이다.

(MFG 스마트팩토리 데이터 수집편)

소견)나이팅게일의 의료 환경 개선이나 우리가 스마트공장을 통해 추구하는 생산 효율 극대화가 정보, 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스마트공장 구축은 그 목적에 합당한 데이터들을 수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by 이남은 2019. 7. 29.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