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삼성전자가 자재가 입고되는 기간을 단축하려고 했는데, 정해진 시간 안에 완료되는 정확도가 50%를 넘지 못했습니다. 100여곳의 협력사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컴퓨터를 놓고 납입지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을 물었는데 한 명도 없었어요. 중소기업 대표들은 시스템 작업을 서무 직원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죠.” 

얼마 전 상생형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워크숍이 열린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의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종호 사장이 소개한 경험담이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정도면 중소기업 중에서도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들의 10년 전 민낯이었다. 

삼성전자가 이날 스마트공장 동영상을 공개하자 150여명의 중소기업인은 금세 조용해졌다.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하기 전 공장에는 여직원 5명이 둘러앉은 테이블 위로 부품이 수북했다. 부품을 담은 상자는 남자 직원까지 달라붙어 옮길 정도였다. 프레스 철판의 소음으로 직원의 불만이 컸고 창고에는 수개월치 자재와 완성품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생산계획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 작업장을 ‘상식’ 수준에서 개선했다. 그 결과 원가는 40%, 불량률은 80%나 줄었다. 

물론 요즘 키워드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이라기보다 초기 수준인 공장자동화에 가깝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기초단계에서 도움을 줘야 할 열악할 기업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생산계획을 구체적으로 갖췄는지, 불량품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자재를 쉽게 찾을 수 있는지 생산현장의 뼈대 자체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인데 스마트공장으로 연착륙할 수 있겠냐는 의문도 드러냈다.  

‘제조업 혁신’을 위해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오른 스마트공장. 과연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중소기업계는 얼마나 달라질까. 김 사장은 “1월부터 현장 100곳을 다녔는데, 현장에서 만난 대표들은 여전히 관심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중소기업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10년 후에도 ‘공장자동화 영상’을 봐야 할지 모른다.

(서울경제 7월 25일자)

소견)물론 요즘 키워드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이라기보다 초기 수준인 공장자동화에 가깝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기초단계에서 도움을 줘야 할 열악할 중소기업이 너무 많아 제조혁신 기술컨설턴트의 해야할 일이 많다.

by 이남은 2019. 7. 31.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