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덜 뽑고 자동화 설비 들여놨다"


지난 12일 충청북도 충주에 있는 중소 제조업체 T사의 비닐 제조 공장. 3만3000㎡(약 1만평)의 공장에는 높이 25m짜리 거대한 비닐 생산 기계 6대가 굉음을 내면서 비닐하우스용 대형 비닐을 뽑아내고 있었다. 생산 기계 앞에는 한 대당 직원 2~3명씩 붙어 기계에서 뽑아져 나온 비닐을 박스에 넣고 창고로 나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공장의 구석 한편에는 회색 작업복의 직원 2명이 신규 자동 제조 설비를 조립하고 있었다. 5개월 전 일본에서 사온 4억원짜리 기계로, 기존 생산 기계와 달리 적재·포장까지 자동으로 한다. 기계를 돌리는 데 별도의 일손이 필요 없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올 7월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자마자 곧바로 일본으로 넘어가 이 기계를 구매했다. 이 회사의 신모 대표는 "올해 신규 채용을 7~8명 할 계획이었는데 2명으로 줄이고 그 돈으로 자동화 설비를 구매했다"며 "내년에도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 최저임금발(發) 고용 절벽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현재보다 16.4%나 오르는 7530원의 시간당 최저임금(最低賃金) 적용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축소하고 자동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본지가 지난 6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126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신규 채용과 관련해 62.2%가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을 안 하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72.4%)과 '불황으로 인한 경영 악화'(59.2%)를 꼽았다.

상당수 중소기업은 이미 올 7월 최저임금이 결정된 직후, 선제적으로 고용 감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6~7곳이 '최저임금 인상안이 발표된 이후에 올해 채용 계획을 완전 취소'(28.4%)했거나 '채용 규모를 축소'(38.8%)했다고 답했다. 

(조선일보 12월 19일자)

소견)내년에 인건비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계산이 선 상태에서 추가 고용을 포함한 공격적인 경영 계획을 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이런일이 부기수로 일어날수밖에 없는 현실정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by 이남은 2017. 12. 21. 00:30